
‘월미도 아자르’ 문선민(26·인천)이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는 한국의 2018 러시아월드컵 첫 상대인 스웨덴에서 프로로 입문한 ‘기대주’다. 월드컵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깨고 반전을 이룰지 주목된다.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문선민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를 2대 0으로 격파한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홈경기에서 후반 9분 이청용(30·크리스탈 팰리스)과 교체 투입돼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A매치 데뷔전 15분 만에 터뜨린 데뷔골.
뒤늦게 합류한 국가대표에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고 경험도 부족했지만 침착하게 골문을 열었다. 온두라스 진영 왼쪽을 뚫은 황희찬(22·잘츠부르크)의 낮은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받은 뒤 상대 수비수의 태클을 피해 왼발 슛을 때려 넣었다.
문선민은 지난 14일 신태용(58) 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러시아월드컵 예비 명단 28명에 포함돼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스웨덴과 갖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의 해법을 찾으려는 신 감독의 복안이었다.
문선민은 2012년 스웨덴 프로축구 3부 리그 외스테르순드에서 프로로 입문해 2016년까지 4년 동안 활동했다. 골이나 어시스트에서 많은 기록을 남기지 못했지만 한국의 현세대 대표팀에서 누구보다 스웨덴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러시아월드컵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함께 ‘죽음의 조’로 편성됐다. 16강 진출에 대한 비관론이 나오고 있지만 첫 경기에서 스웨덴을 이기면 반전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문선민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문선민은 지난해 이적한 한국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있다. 벨기에의 공격형 미드필더 에당 아자르(27·첼시)처럼 득점력과 발재간이 좋아 ‘월미도 아자르’로 불린다. 월미도는 인천의 명소. 문선민은 올 시즌 K리그에서 14경기에 출전, 6골 3어시스트로 공격 포인트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문선민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작성한 진기록을 세웠지만 부족한 국가대표 경험 탓에 실수를 연발하기도 했다. 조화와 여유는 그에게 과제로 남았다. 문선민은 경기를 마치고 “투입되고 초반에는 의욕이 앞섰다. 아무것도 아닌 패스에 실수가 많았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축구인생이 짧은 시간에 많이 바뀐 것 같다. 더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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