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 일부러 새끼 길고양이에게 인화물질을 붓고 불을 붙여 심각한 화상을 입힌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새끼 길고양이는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2일 인천길고양이보호연대 게시판에 '(고양이 검사결과)누군가 인화 물질을 몸에 뿌리고 아이를 태운 것이라고 한다'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몇장이 올라왔다.
사진 속 심각하게 화상을 입은 새끼고양이의 모습이 보인다.

글쓴이는 "귀 안쪽까지 화상을 입어 한쪽 청각은 기능을 상실했고, 겨드랑이 부분도 괴사가 진행돼 구더기가 나오며 뇌손상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화상을 입은 고양이는 4개월 된 새끼고양이로 어미가 곁에서 썩어가는 부위를 핥아주고 있었다”며 “어미가 옆에서 지극 정성으로 돌봐 주지 않았다면 위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양이를 잔인하게 학대하는 사람들이 또 다시 이런 짓을 할 거라고 생각하니 걱정이 된다”며 “이 사건을 널리 알려 다시는 이런 참담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고수경 인천길고양이보호연대 대표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포 캣맘(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는 사람)이 올린 고양이 구조 요청 글을 보고 21일 경기도 김포시 감정동 한 공장 인근에서 길고양이 1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사건 현장 주변에 길고양이들이 계속 없어지고 있다. 우리가 모르는 새 다른 고양이들까지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을 수 있다"며 "고양이를 잔인하게 학대한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또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동물학대 방지를 위한 현수막을 설치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보호연대는 피해 길고양이 치료가 끝나는 대로 이를 보호할 분을 찾아 나설 방침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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