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역사에서 정의가 끝내 승리하듯이 광주 정신은 끝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8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민주영령의 명복을 빈다. 광주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지만 올해는 광주에 오지 않았다. 이날은 이 총리가 대표로 기념사를 했다.
이 총리는 1980년 5월 광주 모습을 묘사하면서 “광주는 물러서지 않았다. 유혈의 현장에서 광주는 놀랍게도 질서를 유지했다”며 “배고픈 시위자에게 주먹밥을 나누었고, 피 흘린 시위자를 위해 헌혈했다. 그것이 광주”라고 말했다. 이어 “1980년에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광주 학생들이 항일운동을 일으켜 3·1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전국적 시위를 선도했다”며 “해방 이후에도 광주 사람들은 정의로운 항거에 늘 앞장섰고, 희생됐다. 그것이 광주”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광주는 역사를 외면하지 않았다. 역사를 우회하지 않았다. 역사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면서 “광주는 언제나 역사를 마주했다. 옳은 일에는 기쁘게 앞장섰고, 옳지 않은 일에는 기꺼이 맞섰다. 그것이 광주”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항상 광주는 새 날을 기다렸다. 그 날이 쉽게 올 것 같지 않아도, 광주는 기다리며 싸웠다”며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고 광주는 늘 맹세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 안도현 시인의 ‘그 날은 절대로 쉽게 오지 않는다’는 제목의 시 구절을 인용하면서 “5·18 이후 38년의 역사가 그 것을 증명한다, 그 날은 절대로 쉽게 오지 않지만, 그러나 그 날은 반드시 온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역사는 문재인 정부에게 국정을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살리라고 명령했다. 남북대화를 복원하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라는 숙제를 주었다”면서 “민주주의를 내실화하고 한반도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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