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카니 의인’ 한영탁씨, 현대차 전화 받고 한 말

Է:2018-05-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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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고를 목격한 한 시민이 자신의 차량에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공개했다. 사진은 영상 중 한 장면. 보배드림 캡처

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 차량을 자신의 차로 막아 세운 ‘투스카니 의인’ 한영탁(46)씨가 사건의 전말을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대자동차가 신형 벨로스터 차량 선물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한씨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12일 오전 11시30분 제2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조암IC 전방 3㎞지점에서 있었던 교통사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차 한 대가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그으며 가길래 옆을 지나가며 운전자를 살폈더니 조수석 쪽으로 쓰러져 있었다”면서 “엑셀러레이터를 밟고 있었고 핸들은 약간 왼쪽으로 꺾인 상태였다”고 말했다.

한씨는 “당시 아무 생각이 없었다. 사람이 쓰러져 있으니까 우선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지한 것”이라고 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운전자 A(54)씨 차량은 SUV 코란도고 자신의 차는 세단 승용차인 투스카니였지만 부딪히면 충격이 상당할 거란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고 한다. 결국 한씨 자신의 차를 A씨 차 앞에 세워 일부러 사고를 냈다.

한씨는 차에서 내려 곧장 A씨 차량으로 달려갔다. 그는 “A씨가 쓰러져 있는 상황이라 문을 두드려도 열지 못했다”며 “어떤 남자분이 망치를 가져다준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 망치로 유리창을 깨고 문을 열었다”고 회상했다. A씨는 한씨가 여러 차례 몸을 흔든 뒤에야 눈을 떴다. 인천경찰청이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운전 도중 돌연 ‘으으’하는 외마디 신음을 내고 정신을 잃었다. 한씨도 “술을 드신 건 아니었다. 눈이 풀려 있었다”고 말했다.

한씨는 현대자동차와 통화로 나눈 대화 내용도 소개했다. 벨로스터를 선물하고 싶다고 한 현대차 측에 한씨는 “부담스럽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홍보용으로 쓸 것이 아니며 회사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한씨를 설득했다. 한씨는 A씨와도 직접 통화했다. 한씨는 “14일에 고맙다고 전화를 주셨다. (제가) 목소리 들으니까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 다행이라고 했다”며 “차 수리 부분도 A씨 보험사에서 잘 처리해 주셨다”고 했다.

한씨는 고등학교 3학년과 1학년,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아빠다. 가족들은 덤덤한 반응이라고 한다. 한씨는 “아이들은 ‘아빠 나 봤어요’라고 하고 말았다. 아내도 평소와 똑같다”고 전했다. 이어 “(네티즌 칭찬 글을) 많이 봤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지만 많이 부담스럽다”면서 “이 정도는 누구나 다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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