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급 20여명 방중, 개혁개방 학습하나

Է:2018-05-1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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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최측근 박태성 포함 시·도 노동당 위원장 다수 ‘중국 실리콘밸리’ 중관춘 찾아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14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해 중국 측에서 제공한 의전용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북한 고위급의 방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주 중국 다롄을 방문한 지 일주일 만이다. 이들은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영접을 받으며 댜오위타이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일본 JNN방송 캡처

지난주 북·중 정상의 중국 다롄 회동에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인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 20여명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이들은 첫날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을 찾아 방중 목적이 경제 분야임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방중한 북측 인사에 각 시·도 노동당 위원장들이 다수 포함돼 향후 북·중 간 지역 교류나 개혁개방을 위한 준비 차원의 방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정은의 오른팔’로 불리는 박 부위원장은 ‘삼지연 8인방’의 한 명으로 장성택 숙청에 관여하는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은 14일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해 댜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서우두 공항에선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영접을 했다. 방중 인사에는 류명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김능오 노동당 평북위원장, 김수길 노동당 평양위원장 등 지역 시·도 위원장들이 포함됐다.

서우두 공항에는 오전 무장경찰이 대거 배치돼 일반인의 접근을 통제했고, 인공기를 꽂은 의전차량과 중국 측 경호차량 등 12대가 댜오위타이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방문단은 오후 2시쯤 댜오위타이를 나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의 중국과학원 문헌정보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은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이 직접 찾아 둘러봤던 곳이다. 방문단의 1차 목적이 중국식 경제발전을 배우는 데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따라서 북한이 향후 북·미 관계개선과 유엔 제재 해제를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개혁개방을 위해 사전학습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평양을 비롯한 시·도 위원장들이 방문단에 포함된 점도 비슷한 맥락이다. 북·미 회담이 조기에 성과를 내면 대외 경제교류가 봇물 터질 수 있어 각 시·도 위원장들도 중국식 개혁개방을 보고 미리 공부하자는 취지일 수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유엔 대북 제재 탓에 당장 북·중 간 물적 교류 확대는 어렵지만 향후 개혁개방 국면에서 어떻게 밑그림을 그리고 뭘 준비해야 하는지 배우는 차원의 방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지역 간 교류 활성화 차원일 가능성도 있다. 당장 유엔 제재를 피해 교류할 부분을 찾고 북·중의 전통적 관계 복원을 위해 지역 간 협력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함경북도는 중국 랴오닝성 방문단을 초청해 교류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리진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지난 11∼12일 참관단을 이끌고 북측 압록강변과 신의주시를 둘러보고 양측 교류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김능오 평북위원장은 중국 측 참관단에게 평안북도가 기업 생산을 활성화하고 도내 새로운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해 김 위원장과 회담했고, 다음 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관련 설명을 위한 방중일 가능성도 있다. 한 소식통은 “북·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설명하는 차원이라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더 높은 급의 인사가 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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