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8일 생후 3개월에 숨진 딸 사체를 8개월간 가지고 다니다 모텔에 버린 혐의(사체유기 등)로 A(26)씨를 구속했다.
영아 사체는 어린이날인 5일 오전 11시57분쯤 포항시 북구 죽도동 한 모텔에서 발견됐다. A씨가 머물다 간 방을 청소하던 모텔 주인이 방 구석에 있던 가방에서 사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모텔에 설치된 CCTV와 소지품 등을 토대로 탐문에 나섰고 같은 날 오후 6시쯤 자신의 집에 있는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지난해 7월 집에서 혼자 출산한 후 아기를 돌봐왔고 그해 10월 초 생활비 마련을 위해 이틀간 부산에 다녀온 사이 아기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남편이 교도소에 간 이후 생활고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집주인으로부터 집세를 독촉받자 지난해 11월부터 여행용 가방에 숨진 영아의 사체를 넣어 모텔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숨진 여아가 굶주려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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