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제주를 찾아 “최근 보도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경기가 좋아졌다는 응답이 10% 초반에 불과한 데도 민주당을 찍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한국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리서치앤리서치에 여론조사를 의뢰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8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9.4%가 체감 경기가 작년보다 나빠졌다고 답했다.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1.8%에 불과했다.
홍 대표는 이날 제주시 도남동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제주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선거의 승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민생과 민심이다.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파산하기 일보 직전이고 청년실업은 사상 최악을 기록하는 등 민생이 파탄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을 지지해서 앞으로 내 아들이 취직되겠느냐 하는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더는 그 당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정치쇼로 민생의 어려움을 덮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0년 10월에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판세를 뒤집어보려고 비무장 지대를 걸어갔고 세계가 생중계하는 등 남북 정치쇼를 화려하게 했다”며 “하지만 대선에서 민주당은 참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문가들 의견에 따르면 남북문제가 선거의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비율은 14%에 불과하다”면서 “나머지는 민생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나는 이번 선거가 절망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제주도지사 선거 전략과 관련해선 “제주에는 6만 당원이 있으며 가족과 이웃을 포함하면 18만 표에 이른다”면서 “3자 구도로 치러지기 때문에 김방훈 후보가 당원 표심만 관리를 잘 한다면 희망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원들에게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이 당 저 당 눈치 보는 사람은 표 주지 말고 우리당 김 후보가 제주도를 재설계할 수 있도록 한마음이 되어주시도록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홍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김방훈 제주도지사 후보 등을 비롯해 당 소속 제주지역 국회의원들과 이번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참석했으며 드루킹 게이트와 댓글조작, 헌정농단, 방송장악 등이 적힌 송판을 들고 격파하면서 현 정부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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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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