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판문점 선언에 대해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청와대와 김정은밖에 모른다”고 비판해 화제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자유한국당, 개콘(개그 콘서트)보다 재밌다”고 평가했다.
홍 사무총장은 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에 대해 “어이가 없다. 우리가 정상회담을 하면 국민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면서 “역대 정부가 이런 판문점이나 남북 간의 정상회담에서 이런 걸 했노라고 발표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홍 사무총장은 “지금 그런 과정 없이 어느 날 갑자기 하루 뉴스를 틀면 뭐 한다, 뭐 한다, 이렇게 나오니까 이 판문점의 내용은 청와대와 김정은밖에 모르는 거다”라고 비판했다.
“판문점 선언이 문장으로 다 나왔지 않냐”는 김어준의 질문에 홍 사무총장은 “선언문을 보고 국민보고 보라고 하는 건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냐”는 질문에 홍 사무총장은 “홍보 책임자였던 청와대 누구 책임 있는 사람이 이 중요한 정상회담의 내용을 신문에 언론에 한 번 흘리고 ‘이걸 보아라’ 해서는 되겠냐”고 반문했다.
김어준은 “인터넷상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고 말하자 홍 사무총장은 “인터넷을 못 보는 사람은 어떻게 하냐. 대국민 홍보를 해야 한다. 보고를 했어야지 않냐”고 지적했다. 언론을 통해 한 거 아니냐는 김어준의 질문에 홍 사무총장은 “인터넷을 모르는 사람도 볼 수 있는 기회를 국민에게 골고루 줘야한다. 인터넷 자꾸 말씀을 하시는데, 인터넷을 못 보는 사람은 어떡할 거냐”고 반문했다.
김어준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고 질문했고 홍 사무총장은 “대국민 홍보 메시지를 방송을 통해 하면 누구든지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방송을 통해 했다”는 김어준의 말에 홍 사무총장은 “공장장님이 인터넷이라는 부분만 지금 주장하면 인터넷을 보지 못하는 제외된 국민은 어떤 방법으로 알겠냐”고 비판했다.
언론을 통해 인터넷을 통해 다 한 것으로 이해했는데 그걸로 부족하냐는 김어준의 질문에 홍 사무총장은 대북방송을 예로 들었다. “전후 설명을 해줘야 하는데 갑자기 방송을 중단한 것이 아니라 건물까지 전부, 시설물까지 철거했지 않았냐. 시설물 철거가 필요가 뭐가 있겠냐”고 말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어 “대북방송은 진짜 평화협정이 되면 그 때 철거해도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고 김어준은 “적대행위는 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철거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홍 사무총장은 “6번의 정상회담에서 그보다 더 한 합의를 했는데 지금껏 안 지켜졌다. 어떻게 믿냐”고 말했고 김어준은 “북한에서도 지금 철거하고 있다. 동시에”라고 답했다.
이 같은 설전이 방송되자 인터넷에선 홍문표 사무총장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뉴스를 공유한 뒤 “자유한국당이 개콘보다 재미있다”며 “전 세계에 생중계 된 판문점 선언을 밀실회담쯤으로 인식하는 놀라운 우김질”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삼척동자도 다 아는 내용을 자유한국당만 모른다고 주장한다”며 “어안이 벙벙하다. 이러니 망하는거다. 참 안됐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의 게시물은 삽시간에 100건이 넘는 공유와 1만1000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공감 댓글도 줄줄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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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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