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과 방송 진행자 김어준씨가 4·27 남북정상회담 내용의 대국민 홍보 문제를 놓고 ‘설전’에 가까운 대화를 나눴다. 홍 사무총장은 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는 어이가 없다. 정상회담을 하면 국민에게 이를 알려야 된다. 그런데 그런 과정 없이 갑자기 하루 뉴스 틀면 ‘뭐 한다, 뭐 한다’ 이렇게 나오니까, 판문점 회담 내용은 청와대와 김정은밖에 모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어준은 이에 “판문점 선언은 인터넷에서 누구나 볼 수 있고 문장으로 다 나와 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홍 사무총장은 “인터넷을 못 보는 사람은 어떻게 하라는 거냐”면서 “대국민 홍보를 하고 보고를 했어야 한다”고 답했다. 김어준은 “인터넷을 모르는 분들도 있긴 있는데, 그러면 언론과 인터넷을 통하지 않으면 어떻게 (홍보를) 하느냐”고 되물었고 홍 사무총장은 재차 “대국민 홍보 메시지를 방송을 통해서 하고 누구든지 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어준은 “언론을 통해서도, 인터넷을 통해서도 다 한 것으로 저는 이해했는데 그것으로는 부족하냐”고 물었다. 홍 사무총장은 “한 가지만 예를 들면 남북 간에 대북방송을 처리하자고 했지 않나. 그러면 그 내용을 들었으면 전후에 설명해주고 해야 하는데 갑자기 그렇게 해 놓고 지금 방송을 중단한 것이 아니라 건물까지 전부, 시설물까지 철거했다. 시설물 철거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고 했다.
김어준은 이에 “판문점 선언 역시 전 국민이 자세히 알지 못하니까 당장 비준은 불가하다. 이렇게 정리하면 되겠느냐”며 인터뷰를 종료했다. 홍 사무총장은 판문점 선언과 관련해 “청와대가 찔끔찔끔 전략적으로 비밀스럽게 국민을 호도하는 용도로 필요에 따라 회담 내용을 아주 치졸하게 공개하는 것은 온당치 않고 잘못됐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국회의 비준 동의 문제와 관련해서도 “청와대가 지금 두루뭉술하게 간을 보는 정도로 (비준 동의 내용을) 내놓고 있는데, 차라리 두 사람이(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 만났던 내용을 밝히고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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