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노동당 비서실 인사와 함께 어린 시절 여러 차례 일본을 몰래 방문했고, 특히 디즈니랜드를 찾았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박영무 북한 노동당 비서실 부부장이라는 인물이 1991년 5월 12~22일 김 위원장과 그의 형 김정철과 함께 일본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만 7살 정도이던 시절이다.
박 부부장은 브라질 여권을 갖고 '조셉 팡'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입국했으며 출입국 기록에 김 위원장과 김정철은 그의 아들로 기재됐다. 이들은 도쿄 디즈니랜드를 방문했고 이듬해인 1992년 4월 2~12일에도 일본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 수사당국은 당시 이들 형제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다가 1996년쯤 박 부부장을 공작원으로 보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누구인지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결제은행은 중국은행의 마카오 지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좌에서 거액의 돈이 자주 입·출금됐다. 아울러 그가 이들 형제와 생모 고용희 씨 등의 명의인 10매의 카드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 수사당국은 박 부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받아놨지만 그가 이후 일본에 입국한 기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그가 2014년 사망했다는 정보도 있다.
김 위원장의 과거 일본 방문 소식은 일본 언론에서도 소개됐었다.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의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는 2010년 김 위원장이 어렸을 때 모친 고용희 등과 도쿄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적이 있었고 일본에 다녀온 뒤 자신에게 "디즈니랜드가 재미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었다. 고용희는 1953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출신이다.
당시 폴리티코 등 일부 미국 언론은 이 사실을 평양발 AP통신 기사를 토대로 전하면서 '북한의 독재자 디즈니를 가다(North Korean dictator goes Disney)'라는 제목의 기사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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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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