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행복한 반려견의 삶을 누려봤으면 좋겠어”
‘외모 지상주의’는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일까요? 예쁘고 귀여운 반려견은 주인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여기 못생겼다는 이유로 5년간 방치됐던 개가 있습니다.
텍사스에 사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보’는 어미 개의 자궁 안에 있었을 때부터 얼굴 반쪽이 눌린 듯한 생김새가 돼 안면 기형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결국 보는 다른 형제들만큼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누구에게도 입양되지 않았습니다. 품종견을 번식시켜 파는 게 일이었던 첫 번째 주인은 보가 다섯 살이 될 때까지 마당에 방치했습니다.

심지어 보의 첫 번째 주인은 자신이 기르는 고양이가 보를 싫어한다는 이유로 보를 단 한 번도 집안에 들이지 않았습니다. 목욕도 거의 시키지 않아 몸에는 벌레와 기생충이 득실댔으며 철마다 병에 걸렸습니다. 그렇게 5년째 악몽 속에 살던 보, 그래도 행운이 따라 준 것일까요. 동물보호운동가 제이미 헐릿이 보를 구출했습니다.
사실 보는 몇 번이나 구출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는 어떤 훈련과 돌봄도 받지 못한 터라 마당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계속 제자리로 돌아가기 일쑤였습니다. 헐릿은 우연히 친구의 SNS에서 이런 보의 사연을 읽었고 보의 주인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보를 입양 받았습니다.

제이미는 보와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며 “보를 임시 보호하다가 다른 주인에게 넘겨줄까 생각도 했지만 만에 하나 이 아이가 또다시 버림받는다면 너무 슬플 것 같았다”면서 “보에게는 평생 믿고 지낼 수 있는 가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제이미는 보를 입양하자마자 즉시 전문 수의사에게 데려갔습니다. 그러나 어찌나 오랫동안 방치됐던지 보의 심장에서 기생충까지 발견됐습니다. 예방접종만 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병이지만 5년간 방치돼 있었기에 보는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였습니다. 의사 역시 보가 수술을 받기엔 이미 늦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보를 포기하지 않고 밤낮으로 간호한 제이미의 정성이 통한 것일까요? 다행히 보는 굳건히 병을 이겨내고 행복한 반려견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제이미의 또 다른 반려견 라일리와도 좋은 친구가 됐습니다.
제이미는 “보와 라일리는 서로에게 정말 좋은 친구가 됐다. 보가 활기차고 애교가 많아 라일리에게 다정한 동생 역할을 아주 잘 해주고 있다”며 “보와 함께 지낼 수 있어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보는 더 이상 옛 마당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평생 자신을 돌봐줄 주인을 만났기 때문이죠. 혼자 외출하고 돌아온 뒤에도 반드시 새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제 제이미의 바람대로 보는 완벽한 ‘집 강아지’가 됐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신혜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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