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관계 훈풍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액과 주식거래활동계좌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 29일 남북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집계된 신용융자 잔액은 12조1788억원, 주식거래활동계좌는 2584만1945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 2월20일 10조9924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찍은 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9일에는 12조원을 넘기고 이후에도 고공행진을 이어 25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잔액 중에는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이 회담 하루 전인 26일 5조9천183억원,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20일 6조3천427억원으로 기록됐다. 25일 최고치를 찍은 신용융자 잔액은 이후 완만하게 줄어들었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한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를 뜻하는데, 26일 집계된 수치는 2583만1945개다.
이달 주식 거래대금 역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동시에 증가햇다. 26일까지 집계된 4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6996억원으로 전월보다 11.6% 늘었고 코스닥 4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5224억원으로 20.1% 늘었다.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에 따른 한반도 리스크는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며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시장에서는 27일 정상회담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기대감이 이런 현상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려면 선언을 넘어 실행이 담보돼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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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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