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金 산책 때 수행원들 ‘만담’… 훈훈했던 임종석·김여정

Է:2018-04-27 20:41
:2018-04-27 20:45
ϱ
ũ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왼쪽)이 지난 2월 11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클럽앤스파호텔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다. 김 위원장의 손과 발이 돼 분주하게 움직였다. 김 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 방명록에 서명할 때 김 부부장은 만년필을 건넸다. 공동 기념식수에서 김 위원장의 손에 직접 장갑을 끼워주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비슷한 역할이었고, 두 사람은 일종의 ’카운터파트‘였다.

임 실장은 이를 의식한 듯 앞으로의 남북 접촉 때마다 김 부부장과의 ‘비서실장 콤비플레이’를 기대하게 만드는 발언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도보다리를 산책할 때 남겨진 남북 수행원들의 환담에서였다. 임 실장은 먼저 말문을 열어 분위기를 띄웠다.

-임종석: 김정은 위원장이 ‘만리마'를 하자고 했습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더 빠른 말을 만들어야겠네요. (웃음)

-김영철(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대단히 기쁜 일이죠.

-조명균: 지난 번에 말했던 어제가 옛날처럼, 이 표현이 딱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김여정: 현실인지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조명균: 2월 9일에 그 말을 처음 들은 것 같은데, 이제 옛날 같습니다. (웃음)

-김여정: 예. (웃음)

-이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그러고 보니 2월 9일이 아득한 옛날 같습니다. 추워서 담요를 무릎에 둘렀었는데…. (웃음)

-김영철: 석 달 남짓한 기간에 북남 관계가 손바닥처럼 뒤집어졌어요. (손을 뒤집으며) 이렇게….

이때 누군가가 김 부부장을 가리키며 “평상시 팬이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팬클럽 회장이 (남한에) 없느냐”고 물었다. 김 부부장은 그저 미소만 지었다. 임 실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앞으로 남북 접촉에서 계속될 김 부부장과 자신의 역할을 언급했다.

-임종석: 앞으로 남북 협력관계는 우리 (김여정) 부부장이 역할을 많이 할 것이라고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이선권: 지금까지도 많이 했고 계속…(해야죠).

-임종석: 일부 언론에서는 제가 (김 부부장의) 짝꿍이라고 합니다.

-서훈(국가정보원장): 일부러 흘린 것 같은데요. (웃음)

-임종석: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웃음)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경쟁이 심할 것 같은데 나와 경쟁해야 합니다. (웃음)

-임종석: (정의용) 실장님과 경쟁해야겠네요. (웃음)

“권력 암투?” ‘올케-시누’ 리설주 김여정 관계
판문점으로 달려가는 김정숙 여사 포착
“뛰어” 12명 분신술 보는 듯, 김정은 경호부대
‘임신설’ ‘출산설’ 김여정 현재 모습은?
주술관계 안 맞는다…김정은 만연체 화법
수첩 흘낏 “받아적기 힘들다” 북한 기자들 호소
“안되갔구나” 김정은 ‘평양냉면’ 얘기에 터진웃음
도보다리 산책… 김정은 연신 ‘끄덕끄덕’

판문점공동취재단,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