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다. 김 위원장의 손과 발이 돼 분주하게 움직였다. 김 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 방명록에 서명할 때 김 부부장은 만년필을 건넸다. 공동 기념식수에서 김 위원장의 손에 직접 장갑을 끼워주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비슷한 역할이었고, 두 사람은 일종의 ’카운터파트‘였다.
임 실장은 이를 의식한 듯 앞으로의 남북 접촉 때마다 김 부부장과의 ‘비서실장 콤비플레이’를 기대하게 만드는 발언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도보다리를 산책할 때 남겨진 남북 수행원들의 환담에서였다. 임 실장은 먼저 말문을 열어 분위기를 띄웠다.
-임종석: 김정은 위원장이 ‘만리마'를 하자고 했습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더 빠른 말을 만들어야겠네요. (웃음)
-김영철(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대단히 기쁜 일이죠.
-조명균: 지난 번에 말했던 어제가 옛날처럼, 이 표현이 딱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김여정: 현실인지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조명균: 2월 9일에 그 말을 처음 들은 것 같은데, 이제 옛날 같습니다. (웃음)
-김여정: 예. (웃음)
-이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그러고 보니 2월 9일이 아득한 옛날 같습니다. 추워서 담요를 무릎에 둘렀었는데…. (웃음)
-김영철: 석 달 남짓한 기간에 북남 관계가 손바닥처럼 뒤집어졌어요. (손을 뒤집으며) 이렇게….
이때 누군가가 김 부부장을 가리키며 “평상시 팬이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팬클럽 회장이 (남한에) 없느냐”고 물었다. 김 부부장은 그저 미소만 지었다. 임 실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앞으로 남북 접촉에서 계속될 김 부부장과 자신의 역할을 언급했다.
-임종석: 앞으로 남북 협력관계는 우리 (김여정) 부부장이 역할을 많이 할 것이라고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이선권: 지금까지도 많이 했고 계속…(해야죠).
-임종석: 일부 언론에서는 제가 (김 부부장의) 짝꿍이라고 합니다.
-서훈(국가정보원장): 일부러 흘린 것 같은데요. (웃음)
-임종석: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웃음)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경쟁이 심할 것 같은데 나와 경쟁해야 합니다. (웃음)
-임종석: (정의용) 실장님과 경쟁해야겠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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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공동취재단,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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