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 지도부가 남북정상회담을 공동시청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은 일정을 잡지 않고 조용히 보내 여·야 온도차가 극명히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바른미래당은 27일 국회에서 당대표 주재로 남북정상회담을 공동시청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 행보를 지켜봤다. 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자와 실향민·북한이탈주민까지 국회에 초청해 뉴스를 함께 시청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홍준표 대표는 국회에 나오지 않고 자택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시청했다고 전해졌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당초 일정을 잡지 않았으나 급히 계획을 변경해 국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잠시 공개시청했다.
조심스러운 분위기인 한국당과 달리 다른 야당은 문재인정부를 향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성과를 내야한다고 압박하는 동시에 평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회담의 유일한 목표는 비핵화 약속을 받아내고 이를 문서화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받고 진정한 평화의 시작을 열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공식 논평에서 “핵무기를 걷어내고 두 정상이 손을 맞잡고 새로운 평화의 문을 활짝 열어주길 요청한다”며 “오늘을 한반도 평화 1일차로 일컫고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내일의 태양을 맞이하게 되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