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질 것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MDL을 넘어 남측으로 내려오는 것은 1953년 한국전쟁 정전 이후 65년 만에 처음이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26일 정상회담 일정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양국 정상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과 소회의실(T3) 사이 MDL에서 처음 조우하고 악수를 나누게 된다. 임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은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MDL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전통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걸어서 이동한 뒤 오전 9시40분쯤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에 있는 판문점 광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곳에서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이 열린다. 의장대 사열이 끝나면 두 정상은 양측 공식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환영식이 끝난다.
두 정상은 환영식 이후 정상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평화의집 1층에서 방명록에 서명한 뒤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게 된다. 이후 접견실에서 사전 환담을 나눈 뒤 회담장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 오전 10시30분부터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전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는 양측이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게 된다. 오후 다시 만난 두 정상은 소나무를 MDL 인근에 심는 공동기념식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임 비서실장은 “65년 동안 대결과 분단의 상징인 MDL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나무를 심는 위치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소떼를 몰고 방북했을 당시 지났던 ‘소떼 길’이다. 두 정상이 심는 소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이라고 임 비서실장은 덧붙였다.
김 위원장을 수행해 남측으로 내려오는 북측 공식수행원 명단도 발표됐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최휘 이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이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이용호 외무상,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9명이다.
우리측 공식수행원은 당초 발표됐던 임 비서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외에 정경두 합참의장이 추가돼 총 7명으로 확정됐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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