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장면 함께 보자”… 참여형 통일운동 시작됐다

Է:2018-04-25 06:19
ϱ
ũ

정상회담 기념 모임 봇물


모처럼 맞은 해빙정국 만끽… 젊은 층 중심 다양한 이벤트
남북 문제 소모적 논쟁 탈피 일상 속 정치 이벤트화 조짐
대학 운동권 동문회가 앞장… 한양대·경희대 등 모임 준비
80년대 회고하며 통일 기원… 시민들도 방관자서 부쩍 관심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민들도 들뜨고 있다. TV와 휴대전화로 생중계되는 회담을 함께 시청하는 모임이나 역사적인 회담을 축하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11년 만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소모적 논쟁거리로 머물지 않도록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며 일상 속의 정치 이벤트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양대 청년동문회는 회담 당일인 27일 서울시청 주변에서 열리는 통일 염원 집회에 참여하고 TV생중계를 함께 지켜볼 계획이다. 청년동문회 현성숙 회장은 “그간 바빠서 잘 보지 못했던 친구들끼리 모여 1980년대 함께 통일을 이야기했던 향수를 떠올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80년대와 90년대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을 다수 배출한 통일운동의 중심이었다.

경희대 민주동문회는 25일 모교에서 가까운 청량리역 광장에서 ‘남북 정상회담 성공개최! 평화협정체결!’이라는 문구가 담긴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동문회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27일에도 모여 회담 결과를 함께 지켜보면서 통일 한국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이 뭔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모임인 ‘대학생겨레하나’는 남북 정상회담 기념 광고를 만들기 위해 지난 6일 부터 온라인으로 모금을 했다. 목표였던 100만원을 훌쩍 넘어 280만원까지 모였다. 겨레하나 이하나 정책국장은 “다음 달 중순 광화문역에 광고를 게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팟캐스트 모임 콩가루연합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27일 자정까지 80여개 품목의 할인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평화와 공존, 번영의 길이 활짝 열리기를 염원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지리산 둘레길에서 민박집을 운영 중인 송승훈(45)씨는 “남과 북이 마음을 열어 서로를 포용해 이 땅에 평화가 정착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정상회담 기념 할인 행사에 동참했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통일을 나의 일이라 여긴다면 이 땅에 평화가 조금 더 빨리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남북교류를 경험하지 못한 데다 핵무기 개발과 연평도 도발 탓에 북한에 적대감이 큰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시민단체 ‘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이 지난 17일 서울 은평구 청년허브에서 개최한 남북정상에게 전달할 제안전에 최연소로 참여한 유세은(17)양은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문제나 통일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서보혁 교수는 “통일이나 안보 분야는 정부가 주도해왔고 국민은 관망하는 입장이었는데 정상회담을 앞두고 통일운동에 참여하려는 시민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남과 북의 민간 교류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사야 강경루 김지애 기자 Isaiah@kmib.co.kr 삽화=전진이 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