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극우 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가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후보 측은 “모니터링 차원이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재명 일베 회원설’은 22일 오후부터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이 후보의 개인 이메일 계정인 ‘ljm631000@nate.com’을 일베 사이트에서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인증 메일 재발송’ 기능 등에 입력하면 이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됐다는 알림이 뜬다. 미가입자의 이메일 계정을 입력할 경우 “존재하지 않는 사용자입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도용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으나 사실상 가능성은 낮다. 일베는 회원 가입 시 이중 절차를 거치는데 ‘본인 인증 링크’ 메일이 전송되면 이 링크에 따로 접속해야만 가입이 완료된다.
이 후보 측은 23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가입 여부를 한 번 확인해보겠다”면서도 “의혹 하나하나에 대응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라고 밝혔다. 괜한 이슈몰이를 우려하면서도 ‘일베 가입설’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일베와 같은 성향을 갖고 있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해명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그러면서도 “만약 일베 가입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동안 일베에서 이 후보에 대한 음해가 심각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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