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20일 당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서울시장 선거 본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1강(박원순) 2중(안철수·김문수)’ 구도가 뚜렷하지만 안철수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모두 “단일화는 없다”며 총력전에 돌입했다.
안 후보는 22일 서울 종로구 동일빌딩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박 시장을 상대로 맹공을 펼쳤다. 그는 “박 시장이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과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후견인 역을 자임했는데,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 청와대에 충성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그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전 원장의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에 대한 야당 비판을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한 바 있다.

안 후보는 박 시장이 최근 트위터에 ‘김경수 멋있다. 경수야 힘내라’는 글을 올린데 대해서도 “서울시장으로서 댓글 조작의 중간총책인 김 의원을 칭송한 도덕관과 판단력은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드루킹 사건뿐 아니라 적폐청산과 최저임금 인상, 남북대화 국면 등 정부의 주요 정책을 싸잡아 비판하며 ‘체제 수호론’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연일 “지방선거는 문재인정부의 민생 파탄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선거”라고 강조한다. 보수 성향 유권자를 결집시키려는 의도다. 김 후보는 이날도 국회에서 열린 ‘재경 예천군민의 날 한마당’ 행사 참석 등 모두 4개 일정을 소화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와 김 후보 모두 단일화는 절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 측은 “최종적으로 표는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도 “안 후보는 뿌리부터 여권 쪽인데 어떻게 단일화를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박 시장은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한 기세로 대세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이 당장 선거운동을 시작하지 않고 당분간 시정에 충실하겠다고 밝힌 데는 이런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3자 구도는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 이어 23년 만에 처음 이뤄지게 됐다. 당시에는 민주당 조순 후보가 42.35%를 득표해 승리했다. 무소속 박찬종 후보는 33.51%, 여당인 민주자유당 정원식 후보는 20.67% 득표에 머물렀다. 당시 유력하다고 평가됐던 박 후보가 조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한 결과여서 파장이 컸다. 조 후보가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중도·보수 성향이 주는 확장성이 당시 역전극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확장성은 우리가 갖고 있다.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문재인정부에 실망한 중도·보수 표심이 김 후보에게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동성 이종선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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