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은 통과의례처럼 소리를 질렀다”

Է:2018-04-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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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파문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라는 증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 근무 경험자들은 조 전무 뿐 아니라 총수 일가 중심으로 돌아가는 기업 문화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도 했다.

1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대한항공 전직 직원들이 인터뷰에 응했다. 7년간 기장으로 근무한 A씨는 약 4분간 고성이 계속되는 ‘조현민 음성파일’의 내용이 별로 놀랍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한항공 직원이라면 총수일가가 항상 그래왔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직원들이 을의 입장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낱낱이 공개한 게 놀랍다”고 말했다.

조 전무가 마치 ‘통과의례’를 치르듯 주기적으로 고성을 질렀다고도 했다. A씨는 “조 전무가 근무하는 6층에서 일주일에 2~3번 정도, 기분이 좋으면 1~2번 정도씩 고성을 지른다고 들었다”며 “본사 건물이 뻥 뚫려있는 구조여서 어디서 누가 소리를 지르면 다 들린다”고 했다. 또 “한쪽에서 소리를 지르면 6층 전체가 쥐죽은 듯 조용해지고 서로 눈치만 본다”며 “직원들끼리 ‘오늘은 무슨 일로 저러냐. 누가 깨지는거냐’ 이런 얘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MBC 캡처

10년 넘게 기장으로 근무했던 B씨의 생각도 같았다. 그는 “회사 내에서 오너 일가가 거의 공산국가처럼 자기들이 원하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며 “조양호 회장 자녀 세 명이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한테 반말하거나 고함을 지르고 물건을 던지는 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전무는 수 년 전 광고대행사 임직원들을 소환한 자리에서 고성을 지르고, 반말을 했다는 폭로가 나온 상태다. 조 전무는 당시 “반말 안 들으려면 일 잘하지 그랬어”라며 안하무인의 행태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도 오너 일가가 자꾸 반감을 사는 행동을 해서 회사 이미지가 실추된다”며 “오너 일가가 직원을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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