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체육회 내부에서 여상사가 여직원을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가 등장했다.
오마이뉴스 17일 보도에 따르면 최민경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이자 대한체육회 직원은 지난해 7월 회식 후 찾은 노래방에서 같은 부서 여성 상사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당시 A씨가 기습적으로 달려와 목을 휘어 감고 입을 가져다댔으며, 입 주변에 침을 발랐다고 설명했다. 그 자리에는 남녀 7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벌어진 후 누군가가 ‘성희롱고충위원회’에 이 사실을 알렸고, 8월 대한체육회 감사실은 직원을 대상으로 사실 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최씨는 “당시엔 같이 일을 해야하는 상사라서 말을 못했다”고 털어놨다.
사건 발생 후 4개월 후, 최씨는 용기를 내 경위서를 통해 “당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썼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위서 작성 후 인사총책임자 B씨가 자신을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최씨에 따르면 올해 1월 5일 인사총책임자 B씨는 최씨에게 “같은 여자끼리 뽀뽀할 수 있지 않냐. 그런 것도 못 받아들이냐”라고 말했다.
또 “대한체육회에 여성 간부가 없다는 것이 국정감사 때마다 지적사항이었다. A씨를 뽑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아울러 “‘운동선수 성추행은 아무것도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반박했다. 노래방 추행 사건 후 최씨 본인이 주변인과 나눈 얘기 중 ‘여자끼리는 성희롱이 아닌데’라는 말을 그대로 피해자에게 한 것 뿐이라는 것이다.
‘운동선수 성추행은 아무것도 아니지 않느냐’는 말에 대해서는 “정반대다. 난 2000년대 중반부터 성폭력을 포함해 체계적으로 대응해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씨가 지난해 8월 감사실 직원에게 “고충센터 상담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여성 간부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가해자를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단지 최씨가 요구한 사항에 대해 조치할 것이라 말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그때 처음 봤고, 그 이후에 만나지도 않았다. 경위서를 확인하고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투’ 운동 등 여러 가지가 우려됐지만 적극적으로 관여할 생각은 안 했다”면서 “피해자에 대해 경위서를 받고, 가해자 경위서를 받는 것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 만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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