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 요정’ 김민식 PD, 7년 만에 복귀…“유배지 떠돌다 해고될 줄”

Է:2018-04-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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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MBC 파업에 참여하면서 현업에서 배제된 채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던 김민식 PD가 7년 만에 본업인 ‘드라마 PD’로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역시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7년 만의 드라마 연출 복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촬영 나가는 날입니다”라며 “드라마 연출 복귀는 꿈인 줄 알았어요. 그냥 유배지를 떠돌다 해고되거나 주조정실에서 정년을 맞는 줄 알았어요. 피디로 일하긴 글렀으니 작가로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에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살았는데, 다시 복귀하는 이런 날도 오네요”라고 말했다.

사진=MBC 김민식 PD 블로그

이어 “전철을 타고 가며 대본을 읽었어요. 그러다 문득 ‘아 이렇게 재미난 일을 너무 오래 못했구나’ 전철 안에서 눈물을 훔쳤어요”라며 “드라마 연출 복귀, 기적 같은 순간입니다.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열심히 만들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PD는 2012년 170일 파업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편성제작부문 부위원장으로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회복을 위한 투쟁에 앞장선 인물이다. 당시 인기를 얻었던 ‘이태원 프리덤’을 패러디해 ‘MBC 프리덤’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며 MBC본부의 파업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김 PD는 정직 6개월의 중징계와 대기 발령, ‘신천교육대(신천역 근처의 MBC 아카데미를 일컫는 말. 취재 보도와 상관없는 브런치 만들기 등이 커리큘럼로 구성)’ 재교육 발령 등 이른바 ‘징계 3종 세트’를 받았다.

징계가 끝난 이후에도 기획했던 드라마들을 다른 PD의 손에 넘기거나 주로 조연출이나 갓 ‘입봉’한 PD가 맡는 야외촬영을 담당했다. 2015년부터는 아예 TV송출실로 발령돼 본업과 무관한 일만을 해 왔다.

사진=뉴시스

그러던 중 지난해 6월, 김 PD는 ‘김장겸은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페이스북 생중계로 내보냈다가 인사위원회에 회부되면서 김장겸 사장 퇴진 운동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김 PD는 인사위원회에서 자신이 준비한 소명서를 읽는 모습을 다시 페이스북으로 중계했다. 이어진 MBC본부의 72일 파업 과정에서도 직접 준비한 랩을 무대에 올리거나 ‘MBC 프리덤’의 2017년 판을 연출하는 등 투쟁 일선에 나서 ‘파업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신혜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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