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회의실에 16일 새로운 걸개그림이 등장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는 문구가 담겼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이 백드롭을 배경으로 첫 회의를 주재했다. 반성과 자학적 유머를 통해 문재인정부의 폭주를 막겠다는 의지를 문구에 담았다고 한다.
이 문구는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상의해 결정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12일 “현재 빚어지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태를 비롯해 ‘사회주의 개헌’ 논란 등은 모두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문재인정부가 지금 절대 권력인 양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고 있는데, 이렇게 가다가는 언젠가 민심의 부메랑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의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딱딱한 이미지의 한국당에서 이런 획기적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이 문구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 문구를 배경에 놓고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민주당원 댓글조작 혐의를 포착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21일 이들의 사무실 덮쳐 관련 증거물을 압수한 데 이어 관련자들을 긴급체포해 구속하고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했다”며 “경찰은 이미 3주 전 관련자 3명 구속했음에도 이제 와서 뒤늦게 발표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이미 3주간 수사가 이뤄진 만큼 경찰이 그 중요한 수사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 더구나 이 사건은 집권당 핵심 의원이 연루된 의혹이 구체적으로 제기된 만큼 한 점의 의혹 없이 그 진상이 명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뒤늦게 검찰로 수사가 송치됐는데 상식적이라면 첨단범죄수사부에 배정돼야 할 사건이 형사3부에 배정됐다. 납득이 가지 않는다. 드루킹과 관련된 인터넷 게시물이 광범위하고 분량도 방대한 마당에 지금도 연속적으로 증거가 인멸되고 그 게시물이 삭제되고 있는 만큼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영화 ‘조작된 도시’를 언급하며 “조작된 나라는 오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권 실세들의 민낯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면서 "안희정·정봉주·김기식·김경수 사건이 지금처럼 조작되면 나중에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주 갤럽 등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소폭 반등할 것"이라며 "아무리 악재가 있어도 그들만이 답변하는 여론조사에서는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댓글 조작과 여론조작으로 민심과 동떨어진 정권은 괴벨스 정권이라고 누누이 말해 왔다"고 덧붙였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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