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봄 지리산 반달가슴곰 암컷 8마리가 새끼 11마리를 낳으며 지리산에서 서식 중인 반달가슴곰이 총 56마리가 됐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반달가슴곰의 최소 존속개체군인 50마리를 확보한 셈이다. 최소 존속개체군이란 한 종이 야생에서 멸종되지 않고 스스로 번식하며 살아갈 수 있는 개체수를 뜻한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지리산 일대 야생에서 활동 중인 암컷 6마리가 새끼 8마리를, 전남 구례군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내 자연적응훈련장에서 관리 중인 암컷 2마리가 새끼 3마리를 출산했다고 15일 밝혔다.
공단은 지난달 초 야생에서 동면하던 반달가슴곰을 포획하는 과정에서 2마리가 각각 2마리씩 총 4마리의 새끼를 낳은 사실을 확인했다. 공단은 해마다 발신기 배터리 교체, 건강상태 및 출산 여부 확인 등을 위해 동면 중인 곰을 포획하고 있다. 야생 반달가슴곰 4마리가 1마리씩 출산한 사실도 새끼 울음소리를 통해 간접 확인했다. 공단은 이들이 지난해 6∼8월쯤으로 추정되는 교미기에 각각 다른 수컷과 함께 활동하다 지난 1월 말쯤 출산한 것으로 봤다. 특히 2007년 러시아에서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한 어미 곰은 방사 후 이번이 5번째 출산이며 지금까지 총 6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공단은 야생에서 태어난 2세대 개체 3마리가 새끼를 낳은 만큼 지리산 야생이 반달가슴곰 서식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9월쯤 야생에 방사할 자연적응훈련장 내 새끼 3마리를 더하면 지리산 야생에는 총 59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게 된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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