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집에서 키우는 반려견을 잡아먹은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외신들도 이를 한국의 개고기 문화와 연관지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14일 최신호를 통해 “한국의 62세 남성이 이웃집 반려견이 짖는다고 죽여 음식으로 만든 엽기적 사건이 일어났다”며 “이 남성은 개 주인에게 음식을 먹으러 오라고 초대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경기도 평택에서 ‘꿀이’라는 이름의 웰시코기를 키우던 30대 여성 A씨가 10일 온라인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A씨는 “가족같이 지내던 꿀이가 사라져 찾던 중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이웃 B씨가 잡아먹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썼다. A씨는 “B씨가 아버지에게도 ‘개를 먹으러 오라’고 했다”며 “정녕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냐. 악마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곧바로 B씨를 신고했고, 평택경찰서가 이 사건을 수사중이다. B씨는 “개가 집 마당에서 심하게 짖어 돌멩이를 던졌는데 기절해 전깃줄로 목을 졸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죽은 개로 음식을 만들었는데, 본인은 먹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나눠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B씨를 입건했다.

뉴스위크는 이 사건을 전하면서 한국의 개고기 문화도 언급했다. 매체는 “최근에는 소비가 줄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개고기는 한국에서 식재료로 취급돼왔다”며 “보신탕이나 개소주로 널리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한국의 젊은층에서는 개를 가축으로 보기보다 반려견으로 보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한국에선 개고기가 보양식으로 활용된다”며 “매년 100만 마리의 개가 소비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개고기를 먹는 것은 젊은층에서는 금기시되는 행동”이라며 세대 간 다른 시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이웃집에서 기르는 웰시코기를 잡아먹은 남성 때문에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범인을 강력 처벌해달라는 온라인 청원에 1만5000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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