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컵을 던지는 등 갑질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이 등장했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항공의 국적기 칭호를 박탈하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14일 오후 11시 기준 2101명이 참여했다.
청원자는 "대한항공 3세 3남매가 돌아가며 사고치고 갑질하는 게 지긋지긋하다"면서 "이번 일도 피해자가 고소하지 않는 한 어떻게 할 수 없겠지만, '대한항공'이란 명칭은 회수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현아 사태 때도 국적명칭 사용을 회수하라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흐지부지 된 걸로 안다"며 "가능하다면 국적기 사용을 회수해야 한다"고 청원했다.

다른 청원자는 "조현아의 땅콩 회항과 조현민의 광고대행사 폭행 등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몰상식하고 수준 낮은 언행이 해외 언론에 보도되면서 대한민국의 이미지까지 실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항공이 나라 국호인 '대한'을 달고 그 이름에 먹칠하는 작태를 도저히 지켜볼 수 없다"면서 "대한항공 명칭 회수를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조 전무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대한항공 일가의 악행에 대한 엄격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청원글을 올린 네티즌은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회항을 통해 드러난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악행이 조 전무의 회의 중 물컵 던지기 사건으로 다시 국민들에게 각인되고 있는데, 이외에도 엄청나게 포악한 폭력적 행위와 범법 사실들이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항공기 내 승무원에 대한 폭행과 폭언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KAL 호텔에서도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접시와 그릇들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며 "대한항공 뒤 봐주기를 그만하고 위법 사항이 있다면 엄격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이라는 이름을 달고 맨날 사고만 치고 있으니 정말 나라망신"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온라인 익명 게시판엔 조 전무가 광고 업체 직원들과 회의 도중 A팀장에게 음료수병을 던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조 전무가 A팀장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화를 내며 음료수병을 던진 뒤 음료수를 얼굴에 뿌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건이 보도된 이후 대한항공 측은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면서 물이 튄 것일 뿐 직원의 얼굴을 향해 뿌린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조 전무는 SNS를 통해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조 전무는 12일 휴가를 내고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기내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나를 찾지마’ ‘#휴가갑니다’ ‘#클민핸행복여행중’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원래 계획된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 전무의 갑질 논란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13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피해 사실 여부와 경위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들어갔다"며 "업무상 지위에 대한 갑질 행위에 대해선 지위고하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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