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독대’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조건부 찬성,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 철회 등 국내외 현안들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13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을 마친 뒤 곧바로 이동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다.
홍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 문 대통령과 나눈 대화의 내용을 공개했다. 홍 대표는 앞서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20분가량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회동했다. 청와대에서는 한병도 정무수석, 한국당에서는 강효상 의원만 배석했다.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당초 비공개로 만날 계획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소식이 전해지면서 청와대는 뒤늦게 회동 사실을 알렸다.
홍 대표는 한 수석의 청와대 브리핑보다 먼저 논의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조건부 찬성 ▲한미동맹 강화 노력 ▲청와대발 개헌안 철회 ▲김기식 금감원장 임명 철회 ▲정치보복 수사 중단을 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논의의 성과나 합의된 의제보다는 자신이 요구한 현안 위주로 내용을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다만 북한의 핵폐기를 협상해야 한다는 취지로 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고 홍 대표는 말했다. 그가 요구한 핵폐기란 ‘단계적 절차가 아닌 6개월에서 1년 안에 폐기하는 리비아식’을 말한다.
당초 청와대 관계자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던 김기식 금감원장 관련 사안도 문 대통령과 홍 대표 사이에서 대화가 오갔다. 홍 대표는 “김기식 금감원장 임명을 철회하라고 말했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문 대통령이 수긍했는지 거부했은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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