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국정원장 내정, 최순실 덕이라면 할복할 것”

Է:2018-04-12 15:53
ϱ
ũ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 뉴시스

남재준(74) 전 국가정보원장이 ‘국정농단의 시작과 끝’ 최순실(62)씨의 입김으로 국정원장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만약 그렇다면 할복하겠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재판 증인으로 남 전 원장이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검찰은 “국정원장으로 내정되는 과정에 최씨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남 전 원장은 “최순실이라는 이름 자체를 국정농단 언론 보도 이후 들었다”고 부인했다. 이런 자리(구치소 수감 중)에 있지만 그렇게 인격모독을 하면 안 된다”면서 “최씨 때문에 국정원장이 됐다면 할복하겠다”고 격분했다.

그는 국정원장으로 내정된 건 언론에 보도되기 하루 전인 2013년 3월 1일 밤 10시였다는 사실은 시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알려줬다는 것도 수긍했다.

검찰 조사에서 남 전 원장은 “당시 원장으로 내정된 사실을 전혀 몰랐고 정치에 관심도 없어서 바로 수락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다음날 언론에 국정원장으로 내정된 사실이 보도됐고, 직후 3명의 비서관 중 한명으로부터 청문회를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수락한 건 아니고 결과적으로 수락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0년 동안 군에서 생활해 국정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솔직히 자신도 없어 할 생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

그에 따르면 당시 “생각해보겠습니다”는 식으로 답을 했는데 이튿날 ‘내정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이미 기사가 나간 상황에서 청와대에 전화해 “안하겠다”고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앞서 남 전 원장의 수석보좌관 오모씨는 “당시 김장수가 안보실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남 전 원장이 실망한 듯 보였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라면서 “추호도 그런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안보실장으로 못 간 게 왜 불리하겠냐”고 강조했다.

또 검찰이 “다음 날 청문회를 준비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미리 국정원장이나 안보실장 자리를 보장받았던 것 아니냐”고 묻자 “전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