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로 난타당하고 있는 일본 재무성의 차관이 여기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보도가 나와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은 12일 발매된 주간지 ‘주간신초’를 인용해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 사무차관이 복수의 재무성 출입 여기자에게 회식 등의 자리에서 성적인 언행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A여기자는 후쿠다 차관으로부터 “남자친구 있냐”는 질문을 받고 “1년 정도 된 남자친구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후쿠다 차관이 “얼마나 자주 섹스하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또한 나중에 남자친구가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 소속이란 것을 알고는 “남자친구가 너를 가지고 놀다가 버릴 거다”고 폭언도 했다.
B여기자는 후쿠다 차관으로부터 “키스해도 되냐”는 물론이고 “호텔 가자”는 말까지 들었다고 폭로했다. 심지어 C여기자는 후쿠다 차관이 “가슴 만져도 되냐”고 묻길래 당연히 “안된다고”고 답하자 다시 “(섹스할 때) 손을 묶어도 되냐?”고 묻길래 “이런 행동 그만하라”고 답했다.
후쿠다 차관은 일본 도쿄대 법학부 출신으로 1982년 최고의 관료집단이라는 재무성에 들어왔다. 재무성 동기로는 모리토모 스캔들과 관련해 물러난 사가와 노부히사 국세청장 등이 있다. 그리고 후쿠다 차관은 자민당의 가타야마 사쓰키 의원 등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
재무성을 출입하는 여기자들은 후쿠다 차관이 중요한 취재원이기 때문에 그동안 참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후쿠다 차관의 이런 성희롱 발언들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라는 비판이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
성범죄 의혹에 대해 후쿠다 사무차관은 주간신초가 처음 질문했을 때 “무슨 실례되는 말을 하냐?” “누가 이런 얘길 말했냐?” “장난하냐” 등으로 화를 냈다. 하지만 다른 언론의 취재가 시작된 이후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은 전세계를 강타한 미투(MeToo) 운동이 유독 조용한 곳이지만 후쿠다 사무차관의 성범죄에 대해 분노의 목소리가 커서 새로운 국면이 열릴 가능성도 예상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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