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없는 주심은 자격 없다”니… 흥분한 부폰의 자충수

Է:2018-04-12 10:22
:2018-04-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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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2차전서 레알 마드리드에 이겼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

AP뉴시스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베테랑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은 가까스로 올라간 벼랑 끝에서 다시 나락으로 떨어졌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동료 수비수 메드히 베나티아(유벤투스)가 루카스 바스케스(레알 마드리드)에게 달려들어 부딪혔다는 사실만은 부인할 수 없었다.

부폰이 조금만 침착한 태도로 주심에게 항의하지 않았으면 퇴장당하지 않았을 수도, 그렇게 더 능숙한 자신이 골문을 지켰으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페널티킥을 막았을 수도,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가 역전할 기회를 만들 수도 있었다. 이제는 후회만 남은 가정일 뿐이다.

유벤투스는 이기고도 탈락했다. 12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3대 1로 격파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필요한 득실차는 3골 이상이었다. 3-0으로 앞선 스코어만 지켰어도 최종 전적 1승1패에서 최종 스코어 3-3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지난 4일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가진 1차전 홈경기 결과는 0대 3 패배였다.

하지만 이날 후반 추가시간 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베나티아와 바스케스의 충돌로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베나티아가 발을 얼마나 높게, 얼마나 공격적으로 발을 들었는지에 대한 판단을 배제해도 바스케스의 뒤로 달려들어 넘어뜨렸다는 사실만은 부인하기 어렵다.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해도 수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부폰은 흥분했다. 마이클 올리버 주심에게 과격한 말과 표정으로 항의했다. 이게 자충수였다. 올리버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부폰의 퇴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부폰이 없어 허술한 유벤투스의 골문을 가볍게 열었다. 이 골은 레알 마드리드의 4강을 확정한 ‘결승골’이 됐다. 유벤투스는 탈락을 확정했다.

부폰은 경기를 마치고도 분을 삭이지 못했다. 방송사 카메라 앞에서 험악한 말로 올리버 주심을 비난했다.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심판에게 이성보다 감성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영국 스카이스포츠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주심에게 감성은 없었다. 어떤 상황에선 감성이 필요하다. 그게 없으면 경기장에 나올 가치가 없다. 그의 부모, 친구를 관중석에 앉혀야 한다. 감자튀김과 탄산음료를 들고 경기를 관전하게 해야 한다”며 “주심은 인정이 없었다. 그의 몸엔 심장 대신 쓰레기통이 있다”고 비난했다. 상당한 모욕을 담은 이 정도의 발언이면 UEFA 선의 징계도 가능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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