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주민들은 ‘안전’을 원하고, 택배기사는 ‘편의’를 요구한다. 어느 한 쪽을 이기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입장 차이. 문제는 ‘한 장의 공고문’으로 시작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산신도시 모 아파트 게시판에 택배 차량 진입을 불허한다는 내용이 담긴 종이 한 장이 붙었다. 특히 ‘최고의 품격과 가치’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제가 그걸 왜 찾으러 가야하죠?”라고 응대법을 알려주는 내용 등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오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곳은 ‘아이들 안전’을 위해 단지 내 모든 차량은 지하주차장으로 바로 진입토록 설계되어있다. 따라서 주민들은 관리사무소 공고문 일부 표현에 문제가 있긴 했으나 이 상황은 ‘갑질’이 아닌 ‘안전확보’라고 했다.

택배 갑질 논란 속 뜻밖의 인물의 미담이 전해졌다. 래퍼 ‘도끼’다. 2016년 11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한 도끼는 자신의 집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MC 유재석은 도끼의 집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현관 문 앞에 음료 박스가 잔뜩 쌓여있는 것이었다.
이유를 묻자 도끼는 “택배 기사님들이 방문했을 때, 목 마르면 드시라고 놓아둔 것”이라고 답했다. 평소 바쁜 스케줄로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을 도끼. 기사님들을 실제로 만날 수 없자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음료수’에 담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끼의 미담은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은 “부자가 택배기사님들을 대하는 흔하지 않은 인성 수준” “부자는 돈이 많을 때가 아니라 돈을 바르게 쓸 때 존경 받는다” “이런게 품격과 가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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