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0일 더불어민주당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감싸며 ‘음모론’ 카드까지 꺼낸 데 대해 “민주당에 정의는 사라지고 음모론과 물타기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 대책회의에서 “김 원장과 여비서와의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을 두고 미투(성폭력피해고발)와 연관 지어 선입견을 갖게 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한 바 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김 원장에 대한 국민적 지탄을 닳고 닳은 음모론으로 물타기하려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색깔론과 음모론은 민주당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고질병”이라며 “음모를 주장하기 전에 본질을 먼저 살펴보는 게 순리고 도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의당마저 부적절 하다고 입장을 바꾼 엄중한 상황을 알량한 음모론으로 덮을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했다.
이어 “거대한 국민적 지탄을 음모론으로 분석하고 있는 민주당은 정세분석능력이 있는 집단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을 음모나 만들어 내는 사람들로 보는 것인지, 국민을 음모론에 현혹되는 무지한 사람들로 보는 것인지 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또 “민주당은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은 민심으로, 자기들에게 불리한 여론은 음모로 보는 독특한 시각을 가졌다”며 “그토록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를 추구하는 민주당에서 어찌 단 한명의 의원이라도 나서 피감기관 뇌물 여행을 다녀온 김 원장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지 그 침묵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야당시절 세상을 향해 포효하던 정의로운 의원들은 간 데 없고 부정과 갑질에 대해서도 절간처럼 고요하니 민주당의 일사불란함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는 “음모론을 주장하기 전에 가슴에 손을 얹고 이 파동의 본질인 ‘수차례에 걸쳐 피감기관의 돈으로 인턴을 대동하고 외국 출장을 다녀온 것’이라는 팩트의 진위에 대해 분명하게 답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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