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쇼트트랙 간판 스타였던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귀화할 수밖에 없던 사태로 이미 국내서 널리 알려진 ‘빙상연맹 파벌’ 중심에 ‘전명규’가 있었다.
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118회는 ‘겨울왕국의 그늘 - 논란의 빙상연맹’이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특히 ‘기사 조작’을 꾀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이자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의 사무실을 찾아간 제작진은 인터뷰를 거부하는 그에게 “취재한 게 있으니 팩트 체크만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대신 해주실 수 있는 분도 안 계시냐”고 물었다. 하지만 전 교수는 “그만 하라”고 답했다. 이후 제작진이 자리를 뜨자 전 교수는 사무실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주위를 둘러봤다.
전 교수의 입장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제작진은 흥미로운 녹취록 하나를 공개했다. 그 속에는 전 교수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놀랍게도 누군가에게 기사를 쓰도록 지시하고 있었다.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더 까불면 2차로 사건 하나 만들어야겠다”면서 “나랑 사이가 좋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니까. 그걸 왜 넣냐 XX야. 다시 정리해” 등 기사 방향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통제하고 있었다.
언론 플레이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듯 보였다. 문구 하나까지 신경써가며 자신에게 유리한 기사를 내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녹취됐고,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것이다.

한편 엠스플뉴스 8일 보도에 따르면 전 교수가 빙상연맹 내부 자료와 사찰을 통해 특정인을 음해하는 여론 조성을 계획한 정황이나, 언론 보도 내용과 방향을 직접 설계한 증거가 담긴 문건은 실재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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