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은 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 사이의 '핫라인' 설치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가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회담은 오전 10시부터 12시50분까지 약 2시간50분간 진행됐다. 우리 측에서는 청와대와 통일부 인사로 구성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운영지원분과위 소속 실무자 3명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북측 대표단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담은 통신을 담당하는 실무자들끼리 이뤄졌다"며 "의제나 참석자 명단 등은 일종의 보안이어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통신선 구축 등을 위한 남북간 통신 실무자들로만 회담을 진행했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핫라인 통화 날짜는 추후 있을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도출될 예정이다.
이날 실무회담은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였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면담 후 합의한 내용에 대한 이행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차원으로 마련됐다.
정 실장은 지난달 6일 기자회견을 통해 6가지 합의사항으로 요약된 방북 결과를 설명하면서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담에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일인 27일 전에 직접 통화를 갖기로 합의한 것에 따라 통신선을 구축하는 방안과 비화기의 구체적인 설치 장소 등을 집중 논의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의전·경호·보도와 관련된 실무회담을 앞두고 대표단 명단을 북측에 사전 통보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실무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양측이 종합 발표를 하기 전까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사후에 한꺼 번에 모아서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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