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종환(63)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남측 예술단의 평양 단독공연에서 남측 취재단이 입장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북측 고위 관계자가 직접 나와서 사과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영철) 부위원장이 직접 달려왔다는 것은 잘 생각해 보면 부위원장을 직접 가라고 지시한 사람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이어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바로 빨리 가서 일에 대해 해명할 건 해명하고 또 설명할 건 설명하라고 지시한 것이라 짐작하면 (김 위원장이)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세세하게 챙긴, 꼼꼼하게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 기자 10명으로 이뤄진 평양공연 방북 기자단은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남측 예술단의 단독공연을 취재하기로 합의돼 있었다. 기자단은 당일 오후 3시10분쯤부터 5시40분쯤까지 리허설을 지켜봤다. 리허설이 끝나고 영상 카메라 기자 1명을 제외한 인원이 안내원의 인솔에 따라 공연장 밖 복도로 갔다가 곧이어 분장실 앞 복도로 이동했다. 복도에서 대기하다가 공연이 당초 시작 시간인 7시가 아닌 6시가 넘어 시작된 것을 공연장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로 알게 됐다. 결국 기자단은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통제를 받다가 공연이 종료되고 나서야 움직일 수 있었다.
공연이 9시쯤 끝나고 김 위원장은 남측 예술단과 사진촬영을 진행했다. 9시40분쯤 기자단도 이동할 수 있다는 지시가 나왔다. 도 장관과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비롯한 청와대와 문체부의 모든 정부 관계자는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김 부위원장은 이튿날 “북측 당국을 대표해서 이런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사죄라고 할까. 양해를 구한다”며 “취재활동을 제약하고 자유로운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사과했다. 북측 최고위급 인사가 사과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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