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1번 타자 추신수(36)는 6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 9회초 2점홈런을 쳤다. 4-3의 1점차 박빙의 리드에서 나온 귀중한 홈런이었고, 전날에 이은 2경기 연속 아치였다. 2개의 홈런 모두 1번 타자 자리에서 나왔다.
추신수는 개막 뒤 첫 2게임에서는 6번 타자였고, 3번째 게임부터는 5번 타자였다. 그러다 지난 3일 오클랜드와의 경기가 시작된 지난 3일부터는 1번 타자로 돌아왔다. 추신수를 여러 타순에서 활용한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모두가 라인업에서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건 아니다”며 “특별한 타자의 특별한 자질”이라고 치켜세웠다.
추신수의 타순 변동이 잦았던 것은 텍사스의 팀내 사정 때문이다. 애초 텍사스의 리드오프 역할을 맡았던 델리노 드쉴즈는 지난달 3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 중 부상을 인지했고 4~6주간 결장이 불가피하게 됐다. 드쉴즈는 왼손목 갈고리뼈가 부러진 것으로 파악됐고, 결국 수술이 결정됐다. 배니스터 감독은 “델리노 대신 추신수가 출루하고 득점까지 올릴 주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배니스터 감독은 “최고의 타자 앞에 주자가 있길 바란다”고도 했다. 앨비스 앤드루스가 타점을 생산할 환경을 위해 추신수를 상위 타순에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텍사스는 앤드루스를 2경기에서 리드오프로 실험했고, 앤드루스는 활발히 출루했다. 하지만 중심타선의 빈타로 효율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결국 출루 능력과 경험 측면에서 팀원들을 압도하는 추신수를 1번으로 기용하고, 앤드루스가 불러들이는 공격 루트를 택한 것이다.
추신수는 입버릇처럼 “라인업에 오를 수만 있다면, 몇 번 타순이든 상관 없다”는 의견을 폈다. 1번 타자로 돌아온 지난 3일에도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갑작스레 리드오프로 나섰지만 그는 그날 3출루 경기를 펼쳤다. 현재까지 0.296의 타율과 2홈런, 3타점을 올리고 있다.
연일 홈런이 터진 점은 고무적이다. 초반이지만, 바뀐 타격폼이 장타력을 증대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추신수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타격폼을 프로 18년간 시도하지 않던 레그킥으로 교정했다. 그의 타율을 깎아먹던 수비 시프트에 대한 방책으로, 타구를 우선 띄우는 데 집중한 것이다. 시범경기에서도 3할대의 성적과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개막 직전 텍사스 지역 언론인 스타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포스트시즌에 간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공격은 걱정 없다. 많은 득점이 날 것”이라고 호기롭게 말했었다. 익숙한 1번 타자 자리로의 복귀는 현재까지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은 “그가 먼저 공을 치는 것은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설 기회이자, 더 많이 팀을 도울 기회다”고 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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