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정근 aT화훼사업센터장

Է:2018-04-0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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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소비문화 조성, 화훼산업 활성화의 핵심”

“남을 위한 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꽃으로 소비하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올해로 개장 27주년을 맞은 aT 화훼공판장 총책임자 심정근 화훼사업센터장(사진)은 “꽃은 특정인 또는 부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꽃의 주인공이 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심 센터장은 이를 위해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모두가 꽃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aT 화훼공판장은 화훼유통의 원활화 및 화훼생산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공정거래 유통체계 확립을 목적으로 개장된 국내 최초의 화훼류 법정 공영도매시장이다.

심 센터장은 “그동안 선물용, 즉 남을 위한 것에 치중된 꽃에 대한 소비인식을 ‘나를 위한 꽃’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서 “보여주는 꽃이 아니라 즐기는 꽃, 함께하는 꽃 즉 생활형 꽃 소비로 시장이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훼공판장의 기능은 무엇인가.
“국내 화훼산업의 명실상부한 리딩 기업으로서 국내 화훼류의 기준가격을 형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공정하고 투명한 경매절차를 통해 결정된 경락가격(경매절차를 거쳐 허가결정이 난 제품의 매각가격)이 실시간으로 시장에 공개되고, 시세가 형성된다. 이를 통해 유사 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를 차단하게 되고, 농가는 제값을 받을 수 있게 되는데 aT 화훼공판장이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또한 공정한 가격결정을 형성하는 기능과 함께 화훼산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위축된 꽃 소비 촉진을 위한 구체적인 복안은 무엇인가.
“경조사나 선물용에 치중된 소비 형태를 ‘나를 위한 꽃’으로 인식 전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1테이블 l플라워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사무실뿐 아니라 식당, 카페로 확산하기 위해 ‘꽃이 있는 식당’ ‘꽃이 있는 카페’를 시범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꽃 문화체험관을 운영하면서 국민 누구나 꽃을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침체된 화훼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유통 영업 위주의 공판장 업무에 집중하는 것보다 전반적인 소비 촉진에 초점을 두고 꽃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비촉진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인 화환의 재사용 근절을 통해 위기에 빠진 화훼산업의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화환이 연간 7120억원 정도인데 근조화환의 재사용 비율은 55%, 축화화환의 경우 7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화환 재사용 문제를 이슈화하고 화환문화 개선을 위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겠다.

-시장에서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유통관리 체계를 확립하는 것도 관건인데.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화훼업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국 분화류 중도매인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주요 동향과 애로사항을 파악해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다. 현재 경매장과 판매점포 등 핵심시설의 노후화로 출하품 품질저하와 고객 이용 불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시설개선 3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공판장 운영 활성화와 유통 종사자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화훼공판장 환경개선협의회를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이해 관계자 간 소통으로 자율적 시장질서 확립 및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화훼 경매거래의 안전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하자처리 지침을 제정, 기준을 명확화하고 분쟁조정 수용도를 향상시키겠다.”

-꽃 유통 문제 외에 조직관리 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오랜 기간 홍보실장(6년)을 지내면서 농수산식품산업에 대한 거시적이고 심도 깊은 시각을 키울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2000년대 초반 화훼공판장 근무 경험은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이론이 아닌 현실적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 능력도 키웠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흔히 위기는 기회라고 말한다. 화훼산업도 위기인 것은 맞지만 그 속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당사자 즉 생산농가, 유통인, aT 화훼공판장이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 내부적으로는 힘을 모으고, 밖으로는 제도 개선 등에 노력할 것이다. 예컨대 가격표시제 시행을 통해 법 위반 걱정 없이 합리적인 꽃 소비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경조화환 모델에 보급에 주력하겠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무엇보다 꽃 소비문화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닌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역할을 꾸준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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