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거래소 5위 업체인 코인네스트의 김익환 대표와 실장급 임원들이 횡령·사기 혐의로 긴급체포된 가운데 과거 김 대표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5일 “코인네스트 경영진이 암호화폐 거래 고객의 자금을 거래소 대표자나 임원 명의 계좌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이들을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대표가 체포된 건 처음이다.
김익환 대표는 작년 서울 여의도 전경련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블록체인·가상화폐 콘퍼런스 2017’에 강연자로 나서 “블록체인 기술은 산업을 리딩하는 새로운 분야를 만들 수 있으며 젊은 청년과 창업자에게 큰 기회를 줄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이야말로 머리와 기술로 이끌 수 있는 블록체인 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블록체인은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또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이 비트코인을 점차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해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런 움직임은 그동안 글로벌 시장의 기축통화 역할을 했던 미국 달러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질수록 더욱 공고히 자리를 잡아가게 될 것”이라며 “결국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기존 은행 시스템에 비해서 막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만큼 향후 비트코인의 가치가 1만 달러 정도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김 대표의 예측과는 달리 비트코인의 불확실성을 걱정한 정부의 규제로 가상화폐 가격은 급락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지난달 12일부터 사흘간 여의도의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했고, 4일 가상화폐거래 고객의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김 대표를 체포했다.
이현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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