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 심한 입덧을 겪은 임신부가 영양 섭취를 소홀히 하면 저체중아를 낳을 위험이 2.5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신부의 체중이 적절하게 증가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자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입덧이 심한 임신부는 영양 섭취에 더욱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병원 주산기과 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가 지원하는 ‘임신관련 합병증 유병률 조사 및 위험인자 발굴’ 연구의 일환으로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4년 6개월간 임신부 4560명을 임신 초기부터 출산까지 추적 관찰해 임신 초기 심한 입덧을 했던 임신부들의 태아 성장을 분석했다. 임신 초기 잦은 구토와 체중 감소, 심한 입덧을 했다고 응답한 임신부는 555명으로 전체의 18.9%였다.
신생아 체중과 입덧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임신부의 임신 중 총 체중 증가량에 따라 신생아 체중에 미치는 영향이 달랐다. 임신 초기 심한 입덧을 경험했지만 임신부의 체중이 적절한 수준으로 증가한 경우 신생아의 체중은 입덧을 하지 않은 임신부와 큰 차이 없었다.
하지만 입덧도 심하면서 체중 증가가 권장 수준에 미치지 못한 임신부들의 경우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도가 2.45배 높았다.
제일병원 주산기과 김민형 교수는 5일 “임신 중 엄마의 영양 결핍이 곧 태아의 영양 결핍으로 이어지고 이는 저체중아 위험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자녀의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입덧이 해소되면 적절한 체중 증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영양 섭취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미국 모체태아의학회에서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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