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빚 받으려고 외국인 친구 살해 한 외국·한국인 6명 구속기소

도박 빚을 받기 위해 외국인 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외국인 2명과 한국인 4명 등 6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4일 도박 빚 1700만원을 받기 위해 베트남인 친구를 납치해 감금·폭행한 혐의(강도치사, 특수감금, 특수주거침입 등)로 A씨(32) 등 총 6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베트남인 피해자 B씨(30)에게 빌려준 도박자금 1700만원을 받지 못하게 되자 한국인 조씨 등과 공모해 지난 2월 24일 오후 8시30분쯤 전남 고흥군 도화면에 있는 B씨 집에 침입해 병을 깨 위협하고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B씨를 승용차에 태워 바닷가 인근으로 끌고 간 뒤 가슴과 얼굴을 때리는 등 2시간여에 걸쳐 협박·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상의가 벗겨진 상태로 도주하다가 오후 11시50분쯤 바다에 빠져 익사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여수해양경찰서와 순천지청은 B씨를 부검한 결과 기도에서 모래가 일부 발견된 사정을 근거로 A씨 등이 B씨를 고의로 살해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수사했다.

하지만 수사 결과 사건 발생 장소가 뻘에 가까운 고운 모래가 펼쳐진 해변으로 단순 익사의 경우에도 모래 흡입 가능성 있다는 점과 A씨 등이 범행 전후 행적, 상호 연락한 SNS 메시지 내역 등 고의적인 살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재판 과정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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