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부서진 창원 ‘제주 4·3 분향소’… 대통령 비난글도

Է:2018-04-04 16:52
:2018-04-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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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정우상가 앞에 설치된 '제주 4·3' 70주년 추모 시민 분향소가 파손되어 있다. 이하 뉴시스

제주 4·3사건 70주년을 맞아 경남 창원에 설치된 시민분향소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됐다. 유족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을 두고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며 눈물을 흘린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제주 평화공연에서 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3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포함한 전국 주요 도시 20곳에 시민분향소가 설치됐다. 시민들은 가슴에 4·3사건의 아픔을 상징하는 동백꽃 배지를 달고, 희생자의 넋을 기리며 국화를 헌화했다.

창원에 설치된 분향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곳은 불과 하룻밤 사이에 아수라장이 됐다. 커터칼 같은 날카로운 도구로 찢은 듯 천막이 훼손되고 의자, 국화 등 분향소에 있던 기구 모두 땅에 널브러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난하는 문구도 발견됐다.




이곳 분향소는 5일까지 이틀간 운영될 예정이었다. ‘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회 경남위원회’ 주도로 창원시 의창구 정우상가 앞 인도에 설치된 거였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의원 예비후보가 4일 오전 분향하려 이곳을 찾았다가 파손된 현장을 발견했다고 한다.

위원회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창원중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쯤 현장 인근을 배회하던 조모(49)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범행을 시인했으며 구체적인 동기와 마약 투약·동종전과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쿠키뉴스에 밝혔다.

분향소는 맞은 편 길가에 다시 세워져 예정대로 운영될 계획이다. 뉴스1에 따르면 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테러에 그저 참담할 따름이다”라며 “유가족분들의 상처를 더 크게 만든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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