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속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면제를 복용해야 잠이 들 정도로 불면증이 심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 전 대통령 가족을 소환하며 압박을 가해오자 고민이 깊어진 모습이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해졌다. 최근 불면증이 심해져 한 알씩 복용하던 수면제의 양을 두배나 늘리기도 했다.
옥 중에서 진행된 2일에는 그마저도 약발이 듣지 않아 밤을 꼬박 지새운 것으로 보인다. 3일 이 전 대통령을 접견한 관계자는 “잠을 못 자 그런지 얼굴이 붓고 상기돼 보였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하루 1시간으로 정해진 교도소 내 운동시간에도 독방을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회 도중 가족이 운동을 권하자 “내가 무슨 운동을 하겠느냐. 여기선 답답해서 못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검찰 조사에 대한 불만으로 보인다. 그는 “검찰이 밑에 있던 사람들 말만 듣고 일방적으로 따지는데 응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 “내가 직접 보고 받았으면 사태가 이 지경으로 진행됐겠느냐”고 한탄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이어 그는 “나는 몰라도 가족은 지켜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인 김윤옥 여사에게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날 아들 시형 씨에 대한 조사를 전날 진행하면서 ‘이 전 대통령 부부만 남긴다’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대통령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와 조카 이동형 다스 부사장 등도 이미 검찰의 조사를 받은 상태고, 조만간 김 여사에 대한 조사를 한 차례 더 시도할 예정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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