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엄마 잃은 소녀에게 매일 아침 머리 묶어주는 버스 운전사

Է:2018-04-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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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레이크 시티 지역방송 KSL-TV 캡쳐

엄마 잃은 소녀를 위해 매일 아침 엄마 대신 머리카락을 묶어주는 스쿨버스 운전사가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FOX 뉴스는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소녀의 머리를 매일 예쁘게 묶어준 스쿨버스 운전사의 사연을 전했다. 주인공은 미국 유타주에 사는 11살 소녀 이사벨라 피에리와 그가 타고 다니는 버스의 운전사 트레이시 딘.

이사벨라의 엄마는 2년 전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남편 필립 피에리에게 어린 딸을 남부럽지 않게 키워 달라는 당부를 남겼고 그는 최선을 다해 딸을 키워왔다.

그러나 필립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딸의 긴 머리를 예쁘게 손질해주는 일은 늘 엄마의 몫이었던 아빠가 대신하기엔 버거웠다. 이사벨라는 학교 친구들이 머리를 예쁘게 땋아온 모습을 보며 아빠가 묶어주는 자신의 머리가 이상하다고 투정을 부렸다. 필립은 머리 묶는 요령이 담긴 동영상 등을 보면서 열심히 따라해 봤지만 딸의 머리는 엉망이 되곤 했다.

솔트레이크 시티 지역방송 KSL-TV 캡쳐

결국 필립은 학교 버스 운전사인 트레이시 딘에게 도움을 청했다. 트레이시는 등교 전 학생들의 머리 손질을 자주 도왔다고 한다. 손재주가 좋았던 그는 이사벨라의 머리도 짧은 시간에 예쁘게 땋아줬다.

엄마가 떠난 후 처음으로 만족스러운 머리를 하게 된 이사벨라는 기쁜 표정으로 학교를 향했고 이를 본 트레이시는 그 표정이 하루 종일 가슴에 남아 다음날부터 빗을 챙겨 출근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트레이시는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등교하는 이사벨라의 머리를 책임지게 됐다.

솔트레이크 시티 지역방송 KSL-TV 캡쳐

트레이시도 7년 전 유방암 진단을 터였다. 만약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누군가가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기 바라면서 스쿨버스 운전을 시작했고 아이들을 돌봐왔다.

이사벨라는 “트레이시가 내일 아침에는 어떤 머리를 해줄지 생각하면 너무 기대되고 신이 난다”며 “이제 트레이시가 엄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필립은 “우릴 도와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기꺼이 도와줬다. 정말 놀랐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솔트레이크 시티 지역방송 KSL-TV 캡쳐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쏟아지는 칭찬에 트레이시는 “별일 아니다. 아이가 행복하면 됐다”면서 “이사벨라의 머리카락을 묶어주며 자신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신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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