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가 담배를 계속해서 피우게 되면 흡연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크게 높아진다. 그런데 당뇨 진단을 받은 후 담배를 끊은 사람은 10명 가운데 3명도 안되는 걸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와 서울대 부속의원 가정의학과 조미희 전문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4~2013년 당뇨병을 새롭게 진단 받은 40세 이상 남성 1만7204명을 대상으로 흡연 습관 변화와 사망 및 심혈관질환 발생 사이 연관성을 연구했다.
그 결과 당뇨병을 진단받은 후 담배를 피우던 대상자의 27%만 금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의 경우 몇 주, 몇 달 만에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므로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식단을 건강하게 바꾸는 등 생활 습관 전반에 걸쳐 큰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다수 환자들이 오랜 습관을 바꾸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며 특히 담배를 끊는 것을 힘들어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금연과 함께 적정 체중을 유지하였을 시 계속해서 흡연한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은 32% 감소하는 등 금연의 건강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헌 교수는 4일 “당뇨병에 걸렸더라도 담배를 단호히 끊고 체중을 조절하는 등 꾸준한 건강관리를 한다면 질환으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미희 전문의는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무엇보다 금연이 시급하며 금연 교육 및 지원 또한 우선적으로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지난 3월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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