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록 버전 재미있어 해”

Է:2018-04-03 20:20
ϱ
ũ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북측의 음악을 우리 식으로 더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윤상 음악감독이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에 대해 밝힌 소회다. 윤 감독은 2일 예술단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북측 관객이 원하는 음악을 많이 못 맞춰준 것 같아 미안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북측 예술단이 평창과 서울에서 공연했을 때 우리 가요를 북측 식으로 많이 불렀던 것과는 달리 지난 1일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서는 우리 노래를 많이 불렀다.

윤 감독은 “서현이 북측 노래 ‘푸른 버드나무’를 부를 때 관객들이 손을 좌우로 흔들더라”며 “그때 저도 갑자기 눈물이 났다. 북측 곡을 할 때는 공연장의 온도가 달라졌다”며 북측 노래를 많이 들려주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푸른 버드나무’는 북한 최고 가수로 인정받는 김광숙의 대표곡이다.

근처에 앉았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공연장에서 했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윤 감독은 “김 위원장이 노래 한 곡이 끝날 때마다 계속 박수를 치시더라”며 “밴드 YB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록 버전으로 들려줄 때는 재밌어 했다”고 말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날 김 위원장과 나눴던 대화를 전했다. 도 장관은 “김 위원장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어떻게 편곡했느냐고 물었다. 아무래도 북측에서 많이 부르는 노래인 것 같다”고 했다.

도 장관은 “김 위원장이 특별히 언급한 가수는 백지영씨”라며 “백지영씨가 워낙 열창하니까 노래가 신곡인지, 남측에서는 어느 정도의 가수인지 물어봤다. 노래와 가수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공연 후반부에 가수들이 ‘다시 만납시다’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니 김 위원장이 고무돼서 ‘가수들을 만나 격려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그 자리에서 이번 공연 ‘봄이 온다’를 잘 했으니까 가을에는 ‘가을이 왔다’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가을이 왔다’라는 표현은 김 위원장과 도 장관이 거의 동시에 말했다고 한다.

‘봄이 온다’는 제목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이 호평했다고 한다. 도 장관은 “‘봄이 온다’라는 타이틀이 스크린에 나오니 김 위원장이 ‘제목이 참 좋다’고 말했다”며 “제가 ‘상징적인 표현입니다’라고 했더니 ‘그렇죠. 상징적인 표현이죠’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권준협 기자, 평양공연공동취재단 gao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