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 감독 “다음엔 북한 음악을 우리 식으로 들려드리고 싶어요”

Է:2018-04-03 11:51
:2018-04-05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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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예술단 음악감독 윤상이 3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평양국제비행장으로 출국하면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북측의 음악을 우리 식으로 더욱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2일 밤 평양 고려호텔의 기자실 앞에서 만난 남한 예술단의 윤상 음악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 2월 북측 예술단이 평창과 서울에서 공연했을 때 남측의 가요를 북측 식으로 많이 불렀지만, 이번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서는 남측의 노래가 주를 이뤘다. 윤 감독은 이에 대해 “사실 우리는 북측의 노래를 잘 모르고 가사 때문에 부르기 편하지 않은 곡도 있다”며 “북측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이 준비했는지를 기대하겠다’고 했을 때 그들이 원하는 음악을 많이 못 맞춰준 것 같아 미안했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지난 1일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화공연’을 보면서도 북측 노래를 좀 더 준비했으면 생각했다고 전했다. “서현이 ‘푸른 버드나무’를 부를 때 관객들이 손을 좌우로 흔드시더라고요. 그때 저도 갑자기 눈물이 났어요. 이렇게 좋아하는데 준비를 더 해줄 걸 하고요. 북측 곡을 할 때는 공연장의 온도가 달라졌어요.” ‘푸른 버드나무’는 북한 최고의 가수로 인정받는 김광숙의 대표곡이다.

근처에 앉았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공연장에서 했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노래 한 곡이 끝날 때마다 계속 박수를 치시더라고요. 밴드 YB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록 버전으로 들려줄 때 재밌어했죠. 이거 어떤 편곡이냐고 물어서 북측에서 좋아한다고 해서 YB가 특별히 편곡을 했다고 답해줬죠.”

윤 감독은 짧은 시간에 준비해준 출연자를 향한 고마움과 뒷이야기를 전해줬다. “조용필 선생님과 서현씨가 완전히 감기에 심하게 걸린 사람과 같은 목소리가 나더라고요. 조용필 선생님이 어제 무대에서는 안 좋은 컨디션이라는 것을 전혀 못 느낄 만큼 열창을 해주셨고요. 서현씨도 아마 본인도 놀랐을 것 같은데 정말 담대하고 자연스럽게 말을 너무 잘해줬어요. 사회를 이렇게 잘 보는 친구인줄 몰랐어요.”

윤 감독은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던 그룹 레드벨벳의 공연에도 한마디를 덧붙였다. “세계 10개국이 넘는 나라의 차트에서 난리일 정도로 ‘핫한’ 친구들이 오는 건 쉽지 않았죠. 아이돌이 더 많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요. 북측에서도 아무래도 우려의 눈빛을 가졌던 게 사실이에요. 갑자기 너무 낯선 것들이 올 수 있으니까요. 남측의 가장 젊은 세대를 소개하는 역할을 레드벨벳이 훌륭하게 해줬다고 할 수 있죠.”

권준협 기자, 평양공연공동취재단 ga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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