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내가 천안함 주범이라는 사람”… 뜻밖의 발언 배경은?

Է:2018-04-02 15:22
:2018-04-02 15:47
ϱ
ũ
왼쪽부터 북한 노동당 김영철 부위원장,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정은 위원장, 리설주. 조선중앙TV 캡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천안함’을 말했다. 그는 김정은 체제 북한의 첫 대남 군사행동인 8년 전 천안함 폭침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듯 평양을 체류 중인 남측 기자들에게 “천안함 주범이라는 김영철”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 부위원장은 2일 오전 10시(한국시간·평양시간 오전 9시30분)부터 약 16분간 평양 고려호텔에서 남측 기자들을 만났다. 전날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중 남측 기자들의 취재, 방송사 카메라의 촬영을 제한한 혼선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사과할 목적의 자리였다. 김 부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면서 가장 먼저 천안함을 언급했다.

그는 “남측에서 천안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입니다”라고 했다. 천안함 폭침사건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부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으로부터 권력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일으킨 대남 무력도발이었다. 우리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밤 9시22분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잠수함의 기습적 어뢰공격을 받고 침몰됐다. 해군 장병 46명이 희생됐고, 구조 과정에서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다.

남측에서는 젊은 해군 장병 상당수를 잃은 비극적 사건으로 기억된다. 반면 김 위원장에겐 권력 기반이 된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은 같은 해 11월 연평도를 포격했고, 김 위원장은 이듬해 12월 부친의 사망으로 자연스럽게 최고 지도자로 올라섰다.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평양공연 취재를 위해 방북한 남측 기자들에게 천안함을 언급한 그의 발언 배경이 의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단장으로 방남해 야당과 보수단체들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그의 천안함 발언은 사건에 대한 인정이나 사과보다 남측의 평가를 앞세워 대화의 거리를 좁힐 목적으로 추측된다.

김 부위원장은 평양공연 취재 혼선과 관련해 ‘양해’라는 표현을 사용해 사실상 사과하며 다소 협조적인 태도를 취했다. 지금까지 노동당 부장급 간부가 대남 사건과 관련해 사과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김 위원장의 지시가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김 부위원장은 “남측 기자들에게 자유롭게 취재하고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가 (북측에) 있다”며 “취재를 제약한 건 잘못된 일이다. 북측 당국을 대표해 사죄라 할지,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전두환 부인 팔순 찾아간 강유미 “400만원 출장뷔페?”
“담근 술이...” 성관계 없다던 김흥국 육성파일
“이불 뒤집어쓴 채 실종된 언니 찾아요” 동생의 호소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평양공연공동취재단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