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참치나 기름 노린 듯” 가나 해역서 한국인 피랍

Է:2018-04-0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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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어선 선장 등 3명 지난 26일 해적에게 납치… 나이지리아 남부 억류 추정

그래픽=공희정 기자


우리 국민 3명이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해적으로 추정되는 세력에게 납치됐다. 정부는 오만 앞바다에서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의 문무대왕함을 사고 해역으로 급파했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참치잡이 어선 마린 711호가 지난달 26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나이지리아 해적으로 추정되는 세력에게 납치됐다. 마린 711호는 가나에 기반을 둔 한국 선사 월드마린컴퍼니 소속 어선으로, 가나 해역에서 조업 중이었다. 배에는 선장·항해사·기관사 등 한국인 3명과 가나 국적 선원 40여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3명은 40대 2명, 50대 1명으로 모두 남성이다.

해적 9명은 마린 711호를 납치한 뒤 나이지리아 해군 항공기의 추적을 받자 나이지리아와 베냉의 경계 해역에서 한국인 3명과 외국인 2명을 자신들의 스피드보트에 태웠다. 해적들은 마린 711호에서 탈취한 금품과 노트북 컴퓨터 등을 함께 보트에 싣고 달아났다. 마린 711호는 지난달 28일 가나 테마항에 도착했고, 한국인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은 모두 풀려났다. 해적들은 무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인 3명은 현재 나이지리아 남부 바엘사주(州)에 억류돼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가나 군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귀국한 직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청해부대를 피랍해역으로 급파하라고 지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은 UAE 순방 중 마린 711호 피랍 사실을 보고받았다”며 “납치된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지난달 28일 오전 9시 오만 살랄라항 앞바다에서 임무 중이던 문무대왕함을 피랍 해역으로 이동하도록 조치했다. 문무대왕함은 현재 탄자니아 인근 해역을 통과했고, 오는 16일쯤 사고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희망봉을 돌아 아프리카 서부로 가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나이지리아 군·경과 (사태 수습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해적들의 요구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해적들이) 참치나 유류를 노린 걸로 예상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가나 나이지리아 토고 베넹 등 현지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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