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쓸어내린 광주…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가결’ 일제히 환영

Է:2018-04-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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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가 1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공장 광장(총 12개 투표소)에서 해외매각 찬반 투표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중국 더블스타 자본 유치를 위한 금호타이어 노조의 찬반투표가 1일 가결되자 광주지역 정․관계와 경제계 인사들은 지역경제 파국을 막게 됐다고 일제히 환영했다. 광주시민들은 “노사와 채권단의 경영 정상화 노력이 마지막까지 좋은 결실을 맺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광주시민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노사가 벼랑 끝에 서 있던 금호타이어를 살리는 극적 합의를 통해 소중한 일자리를 지켜냈다”며 “광주공동체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반겼다. 윤 시장은 “3월 29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후 9시까지 30시간에 걸친 노·사·민·정 대타협이 인간의 존엄과 가정공동체,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지켰다”고 밝혔다.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정부와 채권단, 더블스타에 신속한 후속대책을 촉구했다. 그는 논평에서 “노조의 대승적 결단을 광주시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기술력 유출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한 인수자금 회수, 국내공장 폐쇄 등을 우려하는 소위 ‘먹튀’ 논란에 대한 명확하고 철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이 공언한 금호타이어 독립경영과 고용유지 보장, 한국 근로법 준수, 금호타이어 시설 투자 등 공동협력 방안 추진도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지역 상공인들은 “금호타이어 노사와 채권단, 인수기업인 더블스타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경영 정상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30일 취임한 정창선 광주상공회의소장은 “금호타이어는 1960년 설립된 광주의 상징적 기업 중 한 곳”이라며 “노조의 현명한 결단이 법정관리의 위기를 막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만일 파산할 경우 광주․전남에만 3조원이 넘는 생산감소 유발효과 등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8000명에 가까운 고용감소가 우려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지역상공인들이 힘을 합쳐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를 사들이자는 여론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민들과 협력업체 종사자들은 금호타이어 사태가 우여곡절 끝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 데 대해 매우 안도하는 분위기다. 신창동 LG미래전자 박찬규 대표는 “해외매각을 둘러싼 갈등이 수개월째 계속돼 불안했지만 차선책이나마 결론이 도출돼 다행스럽다”며 “이제는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성공적 생존전략을 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타이어 업계의 유일한 방위산업체인 금호타이어 보유 특허를 적극 보호하는 방안도 국가적 차원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가 1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공장 광장(총 12개 투표소)에서 해외매각 찬반 투표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공무원 김모(52)씨는 “노조가 총파업을 벌일 때만 해도 법정관리와 가혹한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 많았다”며 “지역기업 살리기 차원에서 앞으로 금호타이어를 애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격주 휴무와 인력감축 등으로 간신히 버텨온 협력업체 이모(60) 사장은 “빚을 갚기 위해 빚을 내는 부도 위기 속에서 공장 문을 닫아야 할지 잠도 못자고 고민했는데 직격탄은 피한 것 같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부분의 대리점 업주들은 “해외매각 논란이 시작된 이후 매출이 조금씩 줄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끌어 올릴 획기적 경영개선 방안을 기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광주시 송상진 대변인은 “지역경제가 어려운데 수년간 혼돈에 빠졌던 금호타이어가 재기의 발판을 다진 것으로 여긴다”며 “일감이 줄어 가슴을 졸여온 190여 곳의 협력업체와 지역경제도 활기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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