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딸과 치료비 4000만원… ‘돼지 옷’ 입고 거리 나선 中 아빠

Է:2018-04-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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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쟝빙을 판매하고 있는 조우와 첫째 딸. 이하 중국 CGTN 캡처

한 남성이 매일 밤 만화영화 속 돼지 캐릭터 분장을 하고 길거리로 나선다. 자전거엔 그날 판매할 간식을 잔뜩 실었다. 어린 딸의 치료비를 벌어야 하는 그에게 밤거리는 소중한 ‘근무지’다. 중국 산둥성 지난에 거주하는 35세 저우잉팡의 사연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저우가 독특한 복장으로 중국 대표 길거리 음식인 ‘젠빙’ 판매에 나선 까닭을 지난달 29일 소개했다. 젠빙은 크레페와 비슷한 중국식 팬케이크다. 저우는 둘째 딸의 투병 생활이 간략히 적힌 팻말을 세우고 거리에서 젠빙을 판다. 올해로 10살 된 그의 첫째 딸도 함께한다.

저우는 매일 영국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인 ‘페파피그’ 캐릭터 의상을 입는다. 행인들의 눈길을 끌어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다. 그가 거리로 출근하기 시작한 건 2016년 10월 당시 2살이던 둘째 딸이 제1형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서부터였다. 인슐린 주사 등 치료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던 그는 고민에 빠졌다. 잡다한 일을 하며 돈을 닥치는 대로 벌었지만 치료비를 충당하기엔 충분하지 않았다.

조우의 둘째 딸.

딸의 증세는 점점 더 악화했다. 자주 기절하고 구토 증세 등을 보였다. 저우는 친구와 친척에게 우리 돈으로 약 2700만원을 빌리는 등 총 4000만원 정도를 치료비에 쏟아부었다. 결국 그는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밤마다 1700원짜리 젠빙을 판매하기로 했다.

저우의 딸은 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시력을 잃거나 다리를 잘라야 하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한다. 그는 딸이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큰 도시로 거처를 옮긴다. 현재는 약 3평짜리 집에서 그를 포함한 다섯 식구가 머물고 있다.

많은 시민이 그의 사연에 안타까워하며 젠빙을 사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딸의 치료에 들어갈 3400만원을 모으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는 “젠빙을 사고 잔돈이나 음식을 받지 않은 분도 있다”며 “도움이 고맙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저우의 아내는 눈물을 보이며 “정말로 딸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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