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용품 기업 애경산업의 대전 중앙연구소에 특별한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근무시간에 맘껏 먹고 자는 게 일상인 까만색 암컷 시바견 ‘휘슬’이다. 애경산업이 2016년 4월 시작한 반려동물용품 브랜드 이름과 같다. ‘견사원’이지만 연구소 신사업 파트의 정식 직원이다.
휘슬이는 1월 12일 이윤규 대표에게 정직원 기념 임명장을 받았다. 임명장에 ‘애경산업의 인재상에 적합한 역량과 자질을 갖춰 한 가족이 됐다’는 문구가 적혔다. ‘80001001’이라는 사원 번호도 나왔다.
휘슬이의 주요 업무는 출시 예정인 신제품을 먼저 사용해 보는 것이다. 이를 연구팀이 지켜보며 제품에 문제점 등은 없는지 확인한다. 특히 ‘휘슬이 아빠’ 오민택(33) 연구원의 역할이 크다. 오 연구원은 휘슬이와 함께 살면서 출퇴근을 같이한다. 그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 입장이 돼서 제품 질을 꼼꼼하게 분석한다.




애경산업 홍보팀 관계자는 “반려동물용품 브랜드이다 보니 신제품 테스트가 필수적”이라며 “휘슬이가 그 역할을 맡아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업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지만 정식 사원으로 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휘슬이는 최근 개발된 배변 패드, 샴푸, 미스트 등을 사용했다.
휘슬이는 연구소에 출근하면 주로 건물 3층에 머문다. 휘슬이가 출근을 시작한 후 직원들 방문이 거의 없던 3층이 북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반려동물에 관심이 없던 연구소 임원들도 자주 찾아와 휘슬이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휘슬이가 정식 사원이 된 후에는 축하 파티를 열었다.
휘슬이는 연구소 생활을 계속할 예정이다. 반려동물의 경우 어릴 때 터 다 자랄 때까지 쓰는 제품이 다르기 때문에 연구원들도 휘슬이의 성장 과정을 함께 하며 부족한 정보를 채워가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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